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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 해설, 줄거리

by 영화100 2025. 5. 12.

임권택 감독의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한승원 작가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두 비구니의 상반된 구도 과정을 통해 진정한 깨달음의 길을 모색합니다. 이상을 추구하는 진성과 세속에서 중생 구원을 실천하는 순녀의 삶을 대비시키며, 인간 운명의 변화를 깊이 있게 그립니다. 특히 강수연 배우의 열연과 수상으로 화제가 된 작품입니다.

해설

이 영화는 임권택 감독의 88번째 연출작입니다. 1985년에 발표된 한승원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두 젊은 비구니의 삶을 그립니다. 한 명은 초월적인 이상을 추구하는 진성이고, 다른 한 명은 불교의 계율을 벗어나 세속에서 살아가는 청화(순녀)입니다. 이들의 힘들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진정한 자유인의 길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임권택 감독은 이 영화로 "영상의 달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동아일보 89.3.7 보도). 영화에서 감독은 이상적인 신앙을 따르는 두 비구니의 다른 수행 방법을 보여줍니다. 진성은 소승적인 수행을, 순녀는 대승적인 수행을 합니다. 감독은 이를 통해 인간의 운명이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진성은 자신의 깨달음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순녀는 다른 사람들을 구원함으로써 깨달음을 얻으려 합니다. 두 사람은 끝까지 서로 완전히 이해하거나 화해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순녀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진성까지도 포용하려 합니다. 영화는 세속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며 그들을 구원하려는 순녀의 대승적인 수행 방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불교 경전인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에 나오는 말입니다. 그 뜻은 "가자, 가자, 더 높은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자"입니다.

 

이 영화는 주연 배우 강수연이 머리를 삭발한 것으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강수연은 이미 1986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영화 '씨받이'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영화('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제16회 모스크바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여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같은 해 11월 24일부터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제3대륙 영화제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회고전의 일부로 이 영화가 상영되었습니다.

줄거리

순녀(강수연)는 스님이 된 아버지 윤봉(전무송)을 만나려고 덕암이라는 절에 왔습니다. 그곳에서 은선스님(윤인자)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은선스님에게는 순녀 외에 진성(진영미)이라는 또 다른 제자가 있었습니다.

 

순녀는 수행하던 중 자살하려던 박현우(한지일)를 구해주었습니다. 이 일 때문에 순녀는 불교의 계율을 어기게 됩니다. 현우는 순녀의 조언을 듣고 새 삶을 시작하겠다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는 새 삶을 위해서는 순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순녀는 현우와 함께 살기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현우는 광산 붕괴 사고로 목숨을 잃습니다. 순녀가 가진 아이도 태어나지 못하고 죽습니다 (사산). 그때 순녀는 남쪽 바닷가에서 깨달음을 찾기 위해 수행하던 진성을 다시 만납니다. 순녀는 절로 돌아갑니다.

 

은선스님은 세상을 떠나기 전 유언을 남겼습니다. 순녀가 속세에 나가 사람들의 고통을 직접 겪었으니 수도자로서 다시 받아들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절의 다른 스님들은 순녀를 차가운 시선으로 대했습니다.

 

은선스님의 장례식(다비식)이 끝난 후, 순녀는 은선 스님의 뼈를 거두었습니다. 순녀는 절을 떠나며 말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빛이 될 천 개의 탑을 세우고 거기에 은선 스님의 뼈를 넣어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성은 여전히 그런 순녀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순녀는 진성을 뒤로하고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갔습니다.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두 비구니, 진성과 순녀의 서로 다른 구도 방식을 통해 깨달음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진성이 개인적인 완성을 추구하는 반면, 순녀는 세속에서 중생을 구원하려는 대승적 길을 선택합니다. 영화는 스승의 유언에도 불구하고 사찰을 떠나 세상 속으로 나아가는 순녀의 여정에 주목합니다.

 

순녀는 스승의 유골을 모아 세상 사람들을 위한 원을 세우고 다시 속세로 향합니다. 진성은 순녀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영화는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며 깨달음을 실천하려는 순녀의 길을 강조합니다. '더 높은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자'는 제목처럼, 영화는 두 수행 방식을 제시하며 진정한 깨달음이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그 답을 세상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녀의 모습에서 제시합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부성의 아픔 만을 남기고 떠난 아버지 운봉스님, 돈과 성에 눈이 먼 어머니 제주댁, 어머니와 내연의 관계이면서 자신을 겁탈한 중년의 사내, 현종 선생과의 오해로 인한 이별 등으로 속세의 아픔을 느낀 순녀(강수연)는 여승이 되고자 덕암사에 찾아온다. 자살하려던 남자 박현우를 구한 일을 계기로 그녀는 파계를 하고 다시 속세로 내려간다. 그나마 박현우(한지일)가 죽자 만행 중인 선배 여승 진성(진영미)을 만나 노화도의 병원에서 간호원 생활을 시작한다. 자신을 희생하여 송기사를 구하려 하지만 송기사 마저 죽고 순녀는 자신의 업보를 깨달으며 다시 덕암사를 찾는다.
평점
7.5 (1989.03.03 개봉)
감독
임권택
출연
강수연, 진영미, 유인촌, 한지일, 전무송, 윤인자, 윤양하, 김세준, 안병경, 최종원, 신충식, 김애경, 김복희, 이정애, 정미경, 조학자, 권일정, 송희연, 홍원선, 이석구, 조주미, 오영화, 박예숙, 임예심